추신수 승부수 통했다…김보름, 첫 선발서 활약 “못 잡으면 죽는다” (‘야구여왕’) [종합]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 김보름이 야구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 11회에서는 레전드 여자 선출 15인이 야구로 뭉친 블랙퀸즈가 올인과 ‘역대급 혈투’를 벌인 6차전 이후, 강력한 투수진을 앞세운 퀄리티스타트와 일곱 번째 정식경기를 치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블랙퀸즈는 올인과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4대 3으로 이기며 네번째 승리를 맛봤다. 경기를 마친 후 아야카는 “이번 경기에 투수랑 포수를 준비하면서 부담감이 심했는데 팀이 승리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며 오열했다.

이날의 아야카와 함께 포수를 맡은 정유인은 “소정이 언니가 돌아왔을 때 만약 졌으면 언니가 미안했을텐데 저랑 아야카가 잘 지켜냈고, 포수에 대한 압박이 있는 상태에서 부담감을 이겨내려 한 노력들 덕에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 추신수는 “우리가 해온 어느 경기보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수고했고, 이런 조마조마한 기분을 안 느끼려고 은퇴를 했는데 너희들 때문에 또 느낀다. 고맙다. 살아있음을 느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오늘 같은 경우는 소정이가 없는데 유인이와 아야카가 짧은 기간 일주일만에 노력해서 (포수 역할을) 해줬다. 이거는 팀에 대한 헌신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두 선수에게 박수를 쳐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선수들은 정유인과 아야카를 향해 힘차게 박수를 쳤다.

MVP의 주인공은 장수영과 송아였다. 사상 최초 공동 MVP의 주인공이 된 것. 추신수는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두의 결정이었다. 두 선수가 받는 게 맞다”라며 축하했다.

이후 일곱번째 대진 상대가 공개됐다. 대진 상대는 2013년에 창단한 여자 야구단 퀄리티스타트로 25시즌 전국대회에서만 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투수진이 강력한 팀이다.

경기에 앞서 블랙퀸즈는 주전 유격수 주수진의 손가락 골절과 박보람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이 가운데, 추신수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캡틴’ 김온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보름을 2루수로 전격 기용한 것이다.

생애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보름은 “걱정 반, 설렘 반이지만 본업에서도 실전파라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실전에서 김보름은 시작부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이거 못 잡으면 죽음이다 싶었다. 야구를 시작한지 몇개월 안 됐지만 그 몇개월 동안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해설위원도 “김보름 깜짝 놀랐다. 연습 많이 한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뒤이어 에이스 정수영이 깔끔하게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코치는 “수영아 국가대표 타선을 제압했다”라며 기특함을 전했다. 블랙퀸즈가 3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퀄리티스타트와의 경기 결과는 다음주 공개된다.

한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채널A ‘야구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