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희원, 사망 직전 ‘위험 신호’ 있었다…뒤늦게 밝혀진 진실 (‘셀럽병사의 비밀’)


[TV리포트=최민준 기자] 알았다면 달랐을까.가수 구준엽과 ‘세기의 사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故(고) 서희원의 사망 과정에서 ‘위험한 신호’를 놓쳤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셀럽병사의 비밀’은 구준엽과 서희원의 영화 같은 사랑과 함께, 그 이면에 감춰졌던 마지막 시간의 전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서희원은 2025년 1월 29일,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떠난 직후 미열과 컨디션 저하를 느꼈다. 그는 호텔 온천에서 휴식을 취하며 회복을 기대했지만, 증상은 오히려 악화됐다. 열과 오한, 기침이 이어졌고 결국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상태를 면밀히 살핀 뒤 더 큰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설명에 나선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웹툰·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작가인 이낙준은 “서희원은 선천적 심장 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심장에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염증이 생기면 폐가 딱딱해지며 폐혈관 압력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심장 부담이 급증하면서 심부전이나 폐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기와 유사한 초기 증상 때문에 위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장 위험한 신호로 지목된 것은 ‘열이 내려간 순간’이었다. 이낙준은 “만성 질환자의 경우 해열은 회복이 아니라, 몸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포기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몸이 항복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징후”라고 밝혔다. 병원에서 대형 의료기관 이송을 권한 것도 이러한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서희원은 추가 이송 대신 집으로 돌아가길 원했고, 가족들은 대만행 비행기 티켓을 준비했다. 하지만 2025년 2월 2일,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서희원의 심장이 멎었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14시간에 걸친 집중 치료가 이어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방송은 서희원의 과거 병력에도 주목했다. 그는 승모판 일탈증을 앓고 있었고, 둘째 출산 당시 임신중독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력이 있다. 이낙준은 “승모판 일탈증은 임신중독증 위험을 높이고, 임신중독증은 다시 심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이번 사망 역시 예측 불가한 사고라기보다, 기저질환 위에 폐렴이 겹치며 연쇄적으로 악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남편 구준엽은 고 서희원 사망 1주기를 맞아 직접 제작에 참여한 동상 제막식에 참석하며 고인을 기렸다. 20여 년을 돌아 다시 이어진 사랑, 그리고 너무 이른 이별까지. ‘셀럽병사의 비밀’은 서희원의 죽음을 통해 감기처럼 보이는 증상 뒤에 숨은 위험과, 기저질환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최민준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구준엽, 서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