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민준 기자] KBS2 ‘개그콘서트’의 대표 러브 코너 ‘데프콘 썸 어때요’가 달콤한 고백과 ‘뽀뽀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년 넘게 이어진 가상과 현실 사이의 썸 서사가 해피엔딩으로 정리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8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데프콘 어때요’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2023년 11월 ‘개그콘서트’ 부활과 함께 출발한 이 코너는 만 2년 2개월 12일 동안 100회 이상 방송되며 ‘달인’에 이어 역대 장수 코너 2위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매회 연애 리얼리티를 패러디한 설정과 두 주인공의 밀당이 호응을 얻어온 만큼, 종영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극의 설정은 ‘공항 이별’이었다. 조수연은 러시아 발레 유학을 떠난다며 공항으로 향했고, 신윤승은 뒤늦게 그를 붙잡기 위해 달려왔다. 조수연은 “얼굴 보면 말 못 할 것 같아 편지를 써왔다”며 봉투를 건넸지만,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중국집 메뉴판. “러시아 가서 보려고 했다”는 엉뚱한 해명에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감동 모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신윤승은 추운 러시아를 걱정하며 목도리를 둘러주고 김치, 카레, 참치, 라면까지 챙겨주는 다정함을 보였지만, 곧바로 “다 합쳐서 82만 원”이라는 계산서를 내밀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조수연이 비행기를 타고 떠난 뒤, 신윤승은 남겨진 진짜 편지를 읽었다. 편지에는 “윤승 씨와 함께했던 순간은 정말 특별했다.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고백이 담겨 있었다. 이를 읽은 신윤승은 허전함을 감추지 못하며 “나 수연 씨 좋아했나 봐. 수연아, 가지 마”라고 외쳤다. 곧이어 조수연이 다시 등장했다. “러시아 안 가고 신윤승 씨랑 함께하려고요”라며 달려와 안겼고, 신윤승은 “디스크 터졌다”며 그를 밀쳐내 웃음을 더했다. 이어 “나랑 사귈래?”라는 진지한 고백이 이어졌고, 관객들의 “뽀뽀해!” 연호 속에 두 사람은 실제 뽀뽀를 하며 코너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두 사람은 극 중 러브라인이 현실과 맞물리며 ‘5월 결혼설’에 여러 차례 휘말린 바 있다. 조수연이 과거 방송에서 “내년 5월 신윤승과 결혼한다”고 농담처럼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대해 신윤승은 지난해 8월 공식 석상에서 “열심히 (결혼을) 막아냈다”며 선을 그었고, 조수연 역시 “계속 내년 5월로 연장 중이다. 80세 정도에 결혼하자 더라”라고 웃어넘겼다. 가상이 현실을 넘나들던 2년의 썸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신윤승과 조수연이 만들어낸 ‘데프콘 썸 어때요’의 엔딩은 오랫동안 ‘개그콘서트’ 팬들 기억 속에 남을 장면이 됐다.




최민준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리포트 DB, 조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