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사 지망생의 신선한 쿵푸&극한 육아…가족의 사랑 되새긴 ‘아웃 오브 네스트’


[TV리포트=강해인 기자] 초호화 애니메이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설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를 찾아왔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아웃 오브 네스트’는 초호화 아티스트들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이다. 연출을 맡은 앤드류 고든은 픽사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라따뚜이’ 등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그를 필두로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제프 슈, 디즈니에 오랜 시간 몸담았던 아르투로 A. 에르난데스 등 애니메이션 산업을 이끌어온 아티스트들이 한 데 뭉쳤다.

‘아웃 오브 네스트’는 악의 음모로 카스틸리아 왕실의 삐약이 공주와 왕자들이 사라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고의 이발사를 꿈꿨던 아서는 자만하는 성격 탓에 스승 토드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위기에 빠진 ‘삐약이즈’를 구하게 되고, 이들과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며 영웅으로 성장해나간다.

이 작품은 영웅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탄탄한 서사를 구축했다 어려운 유년기를 스승의 지도 아래 통과한 아서는 오만한 성격과 악의 등장으로 내외적으로 추락을 맛보는 캐릭터다. 이후 여행길에 오른 아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수련의 시간을 갖고, 삐약이즈를 비롯해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악에 맞서며 영웅으로 우뚝 선다. 사춘기 청소년 같던 아서가 동료들과 장애물을 극복하는 서사엔 감동이 있고, 내외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빌런과 대결하는 신에서는 액션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다소 익숙한 서사 구조를 가진 ‘아웃 오브 네스트’는 동양 무술을 바탕으로 특색을 더했다. 아서의 스승 토드는 왜소하고 노쇠해 보이지만, 전설적인 과거를 가진 캐릭터다. 그리고 그의 옛 동료들도 무림 고수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무협지 같은 세계관을 더 탄탄하게 한다. 무술이 중심에 있고, 주인공이 수련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담겨 있어 자연스럽게 ‘쿵푸팬더’ 시리즈가 오버랩되기도 한다.

‘아웃 오브 네스트’만의 매력을 꼽으라면, 주인공의 직업과 삐약이즈를 내세울 수 있다. 아서는 이발사를 꿈꾸고 있는 캐릭터로 가위를 들고 적과 맞서 싸운다. 이런 장르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설정이며, 무기로 보기 힘든 가위를 활용한 신선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이발사로 성장하는 아서의 스토리도 흥미롭다. 세련되고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하며 재능을 과시하던 아서는 여행을 통해 개개인의 상황과 내면을 볼 수 있는 섬세한 이발사로 성장해 나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설정은 개성 강한 삐약이즈다. 알에서 갓 나온 7명의 아기 캐릭터들은 지혜, 힘, 독창성, 자신감, 화, 불안, 무심함 등 뚜렷한 성격을 갖고 있다. 하나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다면적인 면이 캐릭터로 쪼개진듯한 삐약이즈는 하나의 상황 앞에서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이들은 초반에 서로 충돌하며 문제를 야기하지만, 각자의 능력을 살려 협동하는 법을 배워간다. 특히, 아서와 삐약이즈의 액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액션신의 쾌감이 상당하다.

이런 재미와 함께 ‘아웃 오브 네스트’는 가종의 사랑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홀로 아서를 키운 토드는 아서의 성장을 목격할 때마다 몰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아서는 극한 육아를 경험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법을 배운다. 이처럼 ‘아웃 오브 네스트’는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며 온기을 전한다. 설 연휴, 아이들과 관람하기 좋은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강해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주)올스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