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애모가족 母, 가정 폭력 피해자였다… “만삭 때 남편에 맞아” (‘가족 지옥’)


[TV리포트=양원모 기자] 대물림된 폭력이었다.

9일 밤 9시 MBC ‘오은영 리포트 – 가족 지옥'(이하 ‘가족 지옥’)에서는 ‘애모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주 어머니의 학대로 고통받았던 아들의 사연에 이어 30년간 이어진 가정 폭력의 실체가 드러났다.

오프닝에서 어머니는 “만삭일 때 남편에게 맞았고, 지난해까지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아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가했던 어머니 역시 남편에 의한 극심한 가정 폭력 피해자였던 것. 오은영 박사는 오랜 시간 대물림된 폭력의 굴레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사전 인터뷰에서 딸의 게임 중독 문제를 언급했다. 딸은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에 주방에서 홀로 식사했고,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위태로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들은 “18년 전에 성인이 되고 나서 여동생과 온라인 RPG 게임을 시작했다”면서 “그때부터 여동생이 게임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딸 역시 아동 학대 피해자였다. 과거 조카와 딸을 비교하며 폭언, 폭행을 일삼았던 것. 어머니 오은영 박사는 “옛날에 (딸이) 어렸을 때 조카를 보면 속이 상해서 때리기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자식을 키우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고 어머니를 강하게 지적했다. 딸은 어릴 때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어머니는 딸의 간호조무사 경력을 언급하며 “딸에게도 권유해 같이 면접장에 들어갔다”고 했다. 어머니는 “딸이 일을 못하진 않았는데 주사 놓는 걸 무서워해서 힘들어했다”며 “결국 3년 만에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비닐하우스에서 가지 수확을 도우며 애쓰는 모습을 보자 “신선놀음하고 있구나 싶을 때도 있다”며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선 가해자이자 학대 방관자로 지목된 아버지의 태도도 공분을 샀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자녀들이 과거의 상처를 꺼내며 고통스러워하는 순간에도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심각한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웃음까지 보였다. VCR 영상을 보던 오은영 박사는 “방임도 학대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셜 MC 장동민도 “아버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반면, 아들은 “아버지가 그러실 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체념 섞인 반응을 보였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가족 지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