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양원모 기자] “한국이 안 데려가면 죽는 수밖에 없다.”
27일 밤 MBC ‘PD수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2부작 중 2부 ‘끝없는 전쟁’ 편으로 꾸려져 전쟁 최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의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본격 등장한 지 1년이 넘었다. 파병 초기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만명 이상 병력 중 6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북한군. 하지만 제작진이 추적한 결과,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북한군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러시아 포로들, 직접 교전한 우크라이나 핵심 전력 부대,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의 증언은 일치했다. 북한군이 드론전에 이미 적응을 마쳤다는 것. 과거 대규모 손실을 각오한 정면 돌파 대신 은폐·침투·우회 접근을 결합한 방식으로 전술을 전환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대변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형태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북한뿐”이라며 “북한군의 군사적 역량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위협도 현실이 됐다. 40여 년 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미사일 기술을 얻기 위해 스파이 활동을 벌였던 북한은 이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도심을 포격하며 민간인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자문위원은 “북한군의 개입은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1부에 이어 북한군 포로 리강은(가명) 씨와 백평강(가명) 씨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우크라이나 포로 수용소 측을 설득해 포로들과 한국 음식으로 식사를 함께했다. 두 사람은 갇혀 지낸 1년간 북한이 파병을 인정했는지, 전쟁이 지속되는지, 정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질문을 쏟아냈다.
두 사람은 한국행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리 씨는 “(한국에) 가서 (한국을) 보고 싶다. 보고픈 심정이 간절하다. 그런데 보내줘야 갈 수 있는 일”이라며 “데려가 주면 고맙고, 안 데려가면 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에) 못 가면 죽는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할 것이다. 왜 죽는지”라고 말했다.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해 성역 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