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민준 기자] ‘만약에 우리’가 개봉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흥행 기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주말 박스오피스를 4주 연속 지배하며, 올겨울 극장가를 대표하는 한국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주말 동안 약 17만 9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24%를 넘어섰고, 누적 관객 수는 232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 2주 차에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불과 재’를 제친 이후,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은 저력이다.
‘만약에 우리’는 중국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원작으로,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 은호와 정원이 10여 년 만에 재회하며 과거의 선택과 감정을 되짚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감정에 과잉되지 않은 서사와 현실적인 대사들이 입소문을 타며 2030 관객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얻었다. 손익분기점(약 110만 명)을 일찌감치 넘긴 데 이어, 개봉 3주 차에 200만 고지를 돌파하며 흥행 안정권에 안착했다.
특히 구교환의 존재감이 흥행의 핵심으로 꼽힌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멜로 장르와는 거리가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영화 속 구교환은 초라함과 미련, 순애와 후회를 모두 끌어안은 인물 은호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전형적인 로맨스 남주가 아닌,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남자’를 그려내며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상대역인 문가영 역시 절제된 감정 연기로 극의 균형을 잡았다.
같은 기간 박시후·정진운 주연의 ‘신의 악단’은 2위, ‘아바타: 불과 재’는 3위에 머물렀다. 상영 중인 작품 가운데 ‘만약에 우리’가 독보적인 선택지로 자리한 셈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대작 공백기와 맞물린 시기적 요인도 있지만, 결국 관객이 다시 찾게 만드는 건 감정의 설득력”이라고 분석했다.
개봉 예정작들이 예매율 상위권을 채우고 있는 가운데서도, ‘만약에 우리’는 현재 상영작 중 가장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늦지 않았다’는 신호이자, 한국 멜로 영화의 저력을 증명하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최민준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리포트 DB